저지방 우유의 칼로리와 다이어트에 대한 진실

제가 어릴 적에는 우유가 한 가지 종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유에도 '저지방 우유'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광고를 보면 저지방 우유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 진실은 무엇일까요?

먼저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는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 우유의 지방은 보통 3.3%이지만 저지방 우유의 지방 함량은 2% 이하입니다.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에서 지방을 뺀 우유가 아니라, 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우유를 가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이나 일본에서도 저지방 우유가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왜 한국은 더 비쌀까요? 제가 대기업의 마케팅에 속은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래도 지방의 함량이 더 낮은건 확실합니다.

아마도 저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서 '저지방' 이라는 단어에 끌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반 우유를 먹으면 배가 자주 아픈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가끔 저지방 우유를 먹었습니다. 저지방 우유가 유당불내증를 완화시키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젖당불내성 또는 유당불내증의 원인과 증상 및 개선방법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칼로리 비교

저지방 우유를 처음 먹었을 때, 밍밍하니 내맛도 니맛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요. 지방 함유가 낮기 때문에 느껴지는 맛이라고 합니다. 지방 함량이 더 낮으니, 칼로리도 더 낮을까요? 집에 한국야쿠르트에서 나온 저지방 우유가 있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의 비교

비교 대상은 서울우유의 '멸균 흰우유'와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플랜 클래식 저지방'입니다.

칼로리 비교 사진

서울우유의 '멸균 흰우유' 200ml는 120kcal이고,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플랜 클래식 저지방' 200ml는 95kcal입니다. 확실히 저지방 우유가 칼로리도 더 낮네요. 저지방이고, 칼로리도 더 낮으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요?

저지방 우유과 관련된 놀라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아동 및 청소년 2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일반 우유를 마신 아이들보다 저지방 우유를 마신 아이가 비만이 될 확률이 40% 높았습니다. 분명 저지방 우유는 지방이 더 적다고 했는데요.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체중이 더 증가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지방 우유의 다이어트에 대한 진실

당류 비교 사진

저지방 우유가 오히려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지방 우유는 지방을 제거한 대신 설탕이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확인해 볼까요? 서울우유의 '멸균 흰우유' 200ml의 당류는 9%이고, 한국야쿠르트의 '내추럴플랜 클래식 저지방' 200ml의 당류는 10%입니다.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실제로 당분이 더 많네요. 근소한 차이라서 그런지 마실 때 달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두 번째 이유가 더 와닿았는데요.

저지방 우유를 일반 우유와 같은 양을 마셨다고 해도, 심리적으로 포만감이 덜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저지방 우유를 더 많이 마시게 되거나, 다른 간식을 더 먹게 된다고 합니다. 공감이 되는 말인데요. 저도 저지방 우유를 먹으면 맛이나 포만감이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달달한 간식을 찾게 돼요.

이렇게 비교해 보니 광고와는 달리, 저지방 우유는 다이어트 우유가 아니었습니다. 저지방이고,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는 가격까지 더 비싸니까 일반 우유를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