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하세요.

이 글에서는 제가 건강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긴글을 끝까지 읽으시는 분은 분명 뛰어난 인내심을 가진 분일 거에요. 


저는 겉만 건강해 보이는 30대 중반의 주부니다.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보고 하시는 말씀이 있죠. '난 그 나이에 돌도 씹어 먹었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저도 20대까지는 건강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판매직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로 집밥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술과 함께 먹었던 날들이 더 많았습니다. 먹고 싶은대로 먹고, 마시고 싶은대로 마시고 살았습니다. 그때까진 입이 땡기면 먹고 탈이나면 하루 이틀 고생하면 됐었으니까요. 그렇게 살다가 28살이 되어 결혼을 하고 30대를 맞이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할까요? 

30살이 되자마자 제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미식가도 아니고 요리솜씨도 없는 저는 결혼해서도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유없이 아프기 시작하는 겁니다. 20대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장염이나 소화장애가 생긴다거나 오른쪽 다리가 너무 저려서 잠을 못잔다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피곤한 겁니다. 가장 신경이 쓰였던건 조금만 맞지 않는 음식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에 뾰루지가 난다는 거였습니다. 속병은 보이지 않지만 30대가 넘어서 생기는 뾰루지는 너무 속상했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니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뭐 때문일까?' '큰병에 걸렸나?' 생각하다가 병원에 가봐도 딱히 병명은 없었고 가는 한의원마다 한약을 권해서 비싼 한약도 먹었지만 효과는 잠시였습니다. 그러다 몸도 힘들고 사람을 대하는 일도 즐겁지 않아서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아파질까봐 남편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와 달리 요리를 잘해서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주고 잠을 못자면 안마도 해주고 경제활동도 혼자 해 주었습니다. 


'원인이 뭘까? 계속 이렇게 비실대면서 살아야 하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 30대 초반을 보내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남편과 식습관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살이 찐 남편은 살을 빼기 위해서, 저는 건강해지기 위해서말이죠.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맛있는걸 좋아하고 저는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새로운 시도를 해도 며칠밖에 가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도를 한다는 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일이 기간을 점점 늘려 주었습니다. 저는 돼지고기, 배, 참외, 밀가루, 술 등등 찬성분을 먹거나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다 많이 먹으면 바로 탈이 납니다.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하죠. 그리고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많이 먹거나 자주 먹으면 배탈이 나고 얼굴에 뾰루지가 납니다. 20대까지 그러려니 하고 수없이 먹었던 음식들이죠. 하지만 최대한 맞지 않는 음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다른 건 안먹어도 참을만한데 돼지고기와 면, 빵 앞에서는 무너질 때도 있습니다. 냄새가 죽이잖아요.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6개월 정도 식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필라테스도 하니까 장염도 걸리지 않고 잠도 잘 자고 뾰루지도 덜 나는 겁니다. '뭐든 건강을 위해 시도를 하면 몸도 보상을 해주는구나' 그때 알았습니다. 자제력과 꾸준함이 부족한 저는 극단적인 식습관을 평생 할 수는 없지만 '오늘 몸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나라도 하면 내일은 건강하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걸까?

그렇게 몸이 조금씩 건강해지기 시작하니 마음도 조금씩 건강해지기 시작했고 의욕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성공'과 관련된 유튜브가 유행이어서 '자청'과 '돌돌콩'이라는 유튜버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못 돌본 정신을 채우기 위해 책도 읽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미라클모닝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푼돈이라도 벌어볼까' 하고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첫마음이 돈이 목적이었는지 할수록 재미도 없고 무슨 목적으로 하는건지 의미를 잃어갔습니다. 그러다 '친절한 효자손'이라는 블로거의 도움으로 '돈이 아니라 내 집을 꾸미듯이 블로그에 애정을 가져야 오래 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집 컨셉을 어떻게 잡지? 손님에게 무엇을 대접하지? 잘하는 건 없고 기술도 없으니 내가 관심있는 걸 하자!' 그렇게 지금도 매일 노력중인 몸과 마음의 건강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관심사가 비슷한 단골손님을 위해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진심을 담는 글들이니 그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제가 TV, 인터넷, 책을 통해 접하는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해 보려고 합니다. 관찰일기를 통해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 건강과 일상의 변화 등을 솔직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자유롭게 대화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집으로 꾸미겠습니다.


현재 실천중인 건강 프로그램 (업데이트 날짜 2020년 5월 07일 목요일)

오토파지 프로그램

미라클모닝

키토제닉 초보

사과식초 세안


이제 끝. 이 긴글을 다 읽으셨다고요? 대단하십니다!! 정말 인내심이 강한 분이세요!! 자랑하셔도 돼요.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