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 데려가던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목욕탕. 저처럼 목욕탕 가서 때 밀던 기억 있으신가요? 저는 가서 물놀이하고 맛있는 거 먹는건 정말 좋았는데, 때 미는 건 귀찮고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등을 왜 그렇게 세게 미셨는지... 밀 때는 모르는데 물 뿌릴 때 따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엄마가 가자니까 끌려갔는데, 그 이후로도 습관이 되었는지 일주일에 한 번씩 때를 밀어야 시원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지금은 목욕탕이 아닌 집에서 때를 밀고 있는데요. 오늘 때를 밀면서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외국인들은 때를 안 민다고 하는데 때를 밀어야 하는걸까요? 말아야 하는걸까요? 꼭 때를 밀어야 할까요?
피부에는 진피층이 있고 진피층에는 피부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피층의 아래쪽에서는 새로운 피부세포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피부세포가 만들어지면 원래 있던 진피층은 세포 바깥쪽으로 밀려난다고 합니다. 이 활동이 계속 되면 기존의 진피층은 영양분을 공급해주던 모세혈관과도 멀어집니다.
그렇게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피부세포는 죽게 되고, 죽은 상태에서 계속 밀려나 피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때를 밀 때 나오는 때가 바로 이 죽은 피부세포들이고, 각질이라고도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때가 곧 각질이었네요. 때를 밀고 나면 피부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이거였네요. 그럼 이렇게 때를 밀면 각질이 벗겨지는거니까 좋은 것 아닐까요?
각질층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어 적당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각질층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항균물질이 많이 존재해서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따라서 각질층이 완전히 제거되면 이 보호막이 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각질 제거는 피부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민다면, 정상적인 세포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세포가 제거되어 상처가 나면 몸은 상처를 치료하려고 합니다. 그럼 더 많은 각질층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건조해집니다. 계속 정상적인 세포까지 제거해주면, 장기적으로는 각질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출처 : 픽사베이
어릴 적 엄마가 짜증내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니 등은 왜 밀어도 밀어도 나오니?" 이제 그 이유를 알겠네요. 그렇게 매번 따가울 때까지 등을 밀어 주셨으니 장기적으로는 등에 각질이 더 많아졌었나 봅니다. 그럼 적당한 각질 제거 방법은 무엇일까요?
각질층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탈락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샤워만으로도 충분히 각질층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성피부는 유분이 많아 각질 탈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하면 모공이 막히면서 트러블도 생길 수 있겠죠. 따라서 적당한 각질 제거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알아보니, 굳이 때를 밀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습관이라는게 무서워서, 저는 때를 밀고 일주일쯤 지나면 피부가 거칠거칠한 것 같고 근질근질합니다. 때를 안 밀수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만약 계속 때를 밀어야 한다면, 밀고 난 후에 바디로션 등의 보습제를 꼭 발라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적당히 때를 밀고, 꼼꼼히 보습제를 발라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때가 만들어지는 과정-피부의 진피층에는 모세혈관이 있으며, 진피층의 아래쪽에서는 새로운 피부세포를 만들어 냅니다. 원래 있는 진피층이 모세혈관과 멀어지면서 죽게 되고, 새로운 피부세포로 대체됩니다. 죽은 피부세포를 때 즉 각질이라고 합니다.
>각질의 역할-각질층은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심하게 때를 밀면 정상적인 세포가 제거되면서 더 많은 각질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적당한 각질 제거 방법-각질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탈락하므로 샤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계속 때를 밀어야 한다면, 보습제를 꼭 발라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