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하세요.

이맘때가 되면 새우 양식을 하는 남편 친구가 보내주는 새우가 기다려집니다. 쪄먹어도, 볶아 먹어도, 라면에 넣어서 먹어도 너무 맛있는 새우입니다. 잡아서 급속 냉동해 보내주는거라 빠른 시일내에 먹어야 가장 맛있는데요. 아무리 맛있어도 해산물은 비린내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을 먹기가 어렵죠?


그래서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이번에는 집에서 멘보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TV에서 이연복 셰프님이 만드는 것만 보고, 비싸다고 해서 한번도 먹어본 적은 없는데요.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을까요?


멘보샤 뜻과 비싼 이유

멘보샤는 새우 샌드위치 튀김 또는 새우 토스트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서양의 샌드위치를 중국식으로 만든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멘보샤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식당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검색해보니, 식당에서 8개에 35,000원이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멘보샤가 보통 식빵 4분의 1 크기인데 개당 4,000원이 넘으니 비싼 요리입니다. 중식에서 튀김 요리는 흔한데, 유독 멘보샤가 비싼 이유가 있을까요?


탕수육, 칠리 새우와 같은 중식의 튀김 요리는 보통 160도의 기름에서 조리합니다. 그런데 멘보샤는 이연복 셰프님에 의하면 60도의 기름에서 한번에 튀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보통의 중식당에서 멘보샤를 흔히 볼 수 없고,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고온의 온도에서 요리하다가 멘보샤를 하려면 기름을 새로 쓰거나,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 시간이 돈인데 적정 온도에서 서서히 익혀야 하니,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멘보샤 만들기를 도전해 보겠습니다. 남편셰프, 부탁해.


집에서 멘보샤 만들기


생새우 다지기생새우 다지기

1. 생새우 껍질을 벗겨내 다져 줍니다. 새우의 머리를 떼고, 껍지을 벗겨줍니다. 그리고 식감을 위해 너무 으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지는 작업이 힘들었습니다. 다져진 새우 반죽에 소금과 후추가루를 넣어 간을 맞춥니다. 소스를 찍어 먹을거라 신경써서 맞추지는 않았습니다.


샌드위치 모양으로 만들기샌드위치 모양으로 만들기

2. 식빵의 가장자리를 자른 다음, 다시 4분의 1 크기로 잘라 줍니다. 그리고 새우 반죽을 빵 위에 얹고, 다른 빵으로 덮어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줍니다.


기름 온도가 중요한 멘보샤 요리기름 온도가 중요한 멘보샤 요리

3. 여기에서부터 멘보샤의 비주얼이 정해짐을 느꼈는데요. 남편이 떼어낸 새우 머리를 튀긴 기름으로 멘보샤를 하면 더 맛있을 것 같다며, 기름에 새우 머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급해서 고온으로 기름 온도를 올려 버렸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기름 색깔 보이시죠? 새우 머리와 고온의 기름이 만나 거무튀튀한 색깔이 되었습니다. 꼭 순수한 기름을 사용하고, 서서히 온도를 올려 주세요.


멘보샤 튀기기멘보샤 튀기기

4. 어쩔 수 없이, 기름의 온도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들어진 멘보샤를 넣었습니다. 60도를 알 수 있는 온도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TV에서 본 멘보샤는 노릇하니 맛있어 보이는 색이었는데, 집에서 만든건 옅은 아메리카노 색상입니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니까 먹어볼까요?


멘보샤 완성멘보샤 완성

식빵 색깔은 별로지만, 맛은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식당의 멘보샤가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만드는 멘보샤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새우의 향과 고소함이 칠리소스의 달콤함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새우의 살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씹는 즐거움이 있어요. 


멘보샤 집에서 만들기멘보샤 집에서 만들기

아쉬운 점은 기름의 온도를 맞추지 못해 식빵이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식빵 한 쪽은 떼어내고 먹었어요. 멘보샤는 기름의 온도가 생명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나중에 식당에서 멘보샤를 먹어보게 되면,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멘보샤를 비싸게 팔더라도,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멘보샤 만들기를 하고나니, 튀김 요리 아시죠? 주방에 기름이 장난이 아니어서 만들기부터 청소까지 반나절은 보낸 것 같습니다. 시간과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이지만 너무 맛있어서 다시 먹고 싶은, 생각나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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