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건강하세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외식하기 꺼려지시죠? 저도 그래요. 그래서 거의 집밥만 먹었더니, 먹어보지 못한 엄청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습니다.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정말 가보고 싶은데가 있다면서 어마어마한 곳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합니다. 2020년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청담동에 있는 "정식당" 이라는 곳인데, 런치임에도 1인당 10만원이 넘습니다. 디너는 꿈도 못꾸겠어요. 오늘은 정식당 런치의 5코스 메뉴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정식당 홈페이지의 가격을 보면서 '괜히 엄청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했나' 후회하고 있는데, 이미 남편은 전화를 걸고 있었습니다. 이럴 땐 누구보다 빠른 실행력이네요.


청담 정식당 주소와 예약


아래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화나 홈페이지 내의 reservation에서 예약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해 가신다면, 발렛비가 3,000원 있습니다. 식사하고 나와서 주차요원에게 현금 3,000원을 주시면 됩니다. 청담동은 발렛비도 비싸네요. 


아무튼 정식당 입구부터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청담동이라 그런지 아무도 사진찍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들어갔습니다. 1층에서 매우 친절하게 안내를 받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갑니다.


요즘은 여러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식사하는게 꺼려지는데, 정식당은 룸으로 되어 있어서 좋아요. 남편과 둘이 갔는데 적당한 크기의 룸으로 안내받아 편안했습니다. 정부 지침에 의한 명단을 작성하고, 물수건과 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제 메뉴판을 좀 볼까요?


청담 정식당 런치 메뉴판

청담 정식당 런치 메뉴판청담 정식당 런치 메뉴판


청담 정식당 런치는 4코스와 5코스가 있습니다. 1인당 4코스 가격은 78,000원이고, 5코스 가격은 98,000원입니다. 4코스는 SEA와 LAND 중 한 가지만 메인 코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줄의 APPETIZER에 청담 물회는 10,000원 추가, 아스파라거스는 기본메뉴이고, 캐비어를 선택할 경우 35,000원 추가입니다. RICE는 성게비빔밥은 10,000원 추가, 명란은 기본메뉴입니다. SEA는 랍스터 15,000원 추가, 캐비어 랍스터 50,000원 추가, 옥돔은 기본메뉴입니다. LAND의 한우는 20,000원 추가, 이베리코는 기본 메뉴입니다. SWEET은 돌하르방과 구좌 마을의 여름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추가 메뉴로 캐비어 구절판은 150,000원, 성게 구절판은 65,000원, 성게 김밥은 25,000원, 맛있는 김밥은 16,000원입니다.


이미 먹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던 남편은 꼭 5코스를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 소개해 드릴까요?


남편은 청담 물회, 성게비빔밥, 옥돔, 이베리코, 구좌 마을의 여름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아스파라거스, 성게비빔밥, 옥돔, 이베리코, 돌하르방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에 청담 정식당 런치에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맛있는 김밥' 을 2개 추가했습니다. 사실 와인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2잔에 40,000원, 3잔에 55,000원이어서 포기했어요. 벨을 눌러 메뉴를 주문후, 기다렸습니다. 엄청 기대하고 있는데 정말 맛있을까요?


청담 정식당 런치 5코스 

먼저 '아뮤즈 부쉬' 입니다. 코스 요리 시작 전, 한입거리의 에피타이저라고 하네요. 처음 들어본 단어인데 그게 중요한가요? 맛이 중요하죠. 가운데 고기부터 시계 방향으로 먹을 것을 추천하셔서 그렇게 먹어 보겠습니다.


'얇게 편 채끝등심' 에 감자와 채소를 쌈처럼 말아서 먹습니다. 사실 오후1시까지 아무것도 안먹어서 이걸 먹자마자, 군침이 확 돌았습니다.


다음은 '달걀찜' 입니다. 달걀찜이지만 표고버섯과 트러플이 첨가되어 있어서 향이 정말 너무 좋아요. 저는 달걀찜기 아래 깔린 것도 먹는 건줄 알았는데, 남편이 아니라고 해서 다행히 안 먹었어요.


요건 '새우튀김' 인데, 그냥 예상할 수 있는 새우튀김의 맛입니다. 빨리 특이하게 생긴 다음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요.


이건 '푸아그라와 유자소스' 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저는 아뮤즈 부쉬로 나온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예전에 푸아그라를 한 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똥맛이 났거든요. 푸아그라는 못 먹을 음식인 건줄 알았는데, 이건 너무 맛있습니다. 뭐가 다른 걸까요? 


겉껍질이 얇은데 엄청 바삭하고, 푸아그라가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유자의 상큼함과 위에 뿌려진 가루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너무 맛있습니다. 흠이라면 너무 작다는 것?


마지막 아뮤즈 부쉬는 '참외 샤베트' 입니다. 차갑고 엄청 상큼해서 입맛을 제대로 자극합니다. 저는 아뮤즈 부쉬에서 푸아그라와 참외 샤베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입거리라 순식간에 먹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천천히 음미하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에티타이저를 시작해 볼까요?


남편의 에피타이저인 '청담 물회' 입니다. 횟집에서 파는 빨간 국물만 상상했는데, 완전 다른 물회의 등장입니다. 가지와 전복, 새우, 토마토, 한치가 올려져 있고, 육수가 멸치베이스입니다. 특히, 가지가 새콤한 맛이 났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제가 시킨 에피타이저도 맛있겠죠?


또 다른 에피타이저인 '아스파라거스' 입니다. 껍질을 벗겨 데친 아스파라거스에 연어알과 크림소스가 뿌려져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도 부드럽고 맛있지만, 연어알이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밌어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물회와 아스파라거스 중에 고르라면 저는 물회를 추천드립니다. 기존 물회의 맛과 완전히 다른 색다른 맛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이제 밥을 먹을 차례이지만, 추가로 시킨 정식당의 유명한 '맛있는 김밥' 이 먼저 나옵니다. 가장 기대가 되는 음식인데 제발 맛있기를...


청담 정식당의 시그니처 맛있는 김밥

정식당의 시그니처 '맛있는 김밥' 입니다. 여자 손바닥 길이만한 이 김밥 한줄의 가격이 무려 16,000원입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김밥김이 아닌 김부각으로 밥을 말았고, 오른쪽의 소스는 트러플 소스입니다. 김밥 안을 들여다 볼까요?


사진을 밥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는데 소스에 초점이 맞춰졌네요. 밥은 한우 불고기에 양념한 밥이 들어 있습니다. 16,000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매우 비싸기는 하지만, 너무 매우 맛있습니다. 왜 정식당의 시그니쳐 메뉴가 됐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집에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남편과 한 번 도전해 보자고 했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여기까지 저희 부부는 푸아그라, 참외 샤베트, 물회, 맛있는 김밥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5코스 중 1코스 에피타이저가 끝났습니다. 


본격적으로 밥메뉴가 나올 차례인데요. 내일 이어서 나머지 메뉴와 자세한 런치 가격을 소개해 드릴게요. 특히 마지막 코스인 스위트 코스가 '돌하르방' 과 '구좌 마을의 여름' 인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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