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의 공용 고체 비누와 액체 비누 위생과 장단점

위생에 대한 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공중 화장실에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고체 비누가 많이 비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공원의 공중 화장실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체 비누의 상태가 깨끗하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과연 공중 화장실의 공용 고체 비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우리가 비누로 손을 씻는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더러움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마도 대부분 같은 이유로 비누를 사용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불특정 다수가 더러운 손으로 사용한 고체 비누에 세균이 가득하지 않을까요? 만약 비누가 오염된 상태라면, 그걸 사용하는 내 손이 더 더러워지지 않을까요?

비누의 세정 원리

고체 비누이든 액제 비누이든 비누의 세정 원리는 같다고 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비누는 세균을 직접 제거하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피부에는 기름기가 있어 먼지나 세균이 묻으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로만 손을 씻는다면 기름기까지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름이 손에 묻었을 때, 물로는 잘 씻기지 않지만 세제나 비누를 사용하면 잘 씻겨집니다. 피부의 기름기에 묻은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이었네요.

그럼 기름이 물에 잘 씻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름은 물과의 친화력이 부족한 소수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제나 비누와 같은 세정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세균 역시 대부분 소수성으로 물로만으로는 잘 씻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방산과 염기로 구성되어 기름기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세제나 비누를 사용해야 합니다.

출처 : 질병관리본부

특히 고체 비누를 사용할 때에는 거품을 잘 낸 후, 손을 문질러 주면서 씻으면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바쁠 때는 스치듯 비누를 만지고 잠깐 물에 닦아줄 때도 있었는데요. 30초 동안 올바른 손씻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그런데 비누가 피부의 기름기에 묻은 이물질은 제거하지만 세균까지 죽이는게 아니라는 건데요. 그럼 공중 화장실에서 고체 비누가 더러워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면 비누 자체에 세균이 있는게 맞을까요?

비누의 성질과 고체 비누의 단점

비누의 pH 즉 물의 산성이나 알칼리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성질을 이해하면 답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고체 비누는 pH가 높은 편 즉 알칼리성입니다. 그런데 세균은 알칼리성에서 생존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고체 비누 자체에 세균이 있는건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어지는 내용은 무슨 뜻일까요?

세균은 비누 거품에서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손을 씻기 위해 고체 비누로 거품을 낸 다음 비누 받침대에 올려놓는데, 이 거품 안에는 수많은 세균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고체 비누 받침대에 무수한 세균이 존재했고, 오염된 비누를 이용해 손에 거품을 내면 세균이 많아졌습니다. 오염된 비누 거품과 받침대에 세균이 존재한다는 말인데요. 정말 다행히도 그 상태에서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이 씻어주면, 세균이 함께 씻겨 나가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고체 비누로 올바른 손씻기

비누의 세정 원리와 성질을 살펴보니, 공중 화장실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고체 비누는 안전합니다. 다만, 저처럼 대충 씻지 않고 올바른 손씻기를 했을 경우에 말이죠. 그래도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안 좋거나, 약해진 상태라면 액체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위생상 고체 비누보다 액제 비누를 사용하면 좋지만, 액체 비누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액체 비누의 단점

액체 비누는 오염된 손으로 비누 전체를 만질 수 없으니 더 위생적입니다. 그리고 거품도 더 잘 나니까 손씻기도 편하죠. 그런데 거품이 잘 나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흐르는 물에 손을 제대로 씻어 주지 않으면 거품이 피부에 남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거품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체 비누보다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점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좀 더 비싸기도 하죠.

이렇게 알아보고 나니까 고체 비누이든 액체 비누이든, 올바른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공중 화장실에서 공용으로 쓰는 고체 비누도 흐르는 물에 잘 문질러서 사용해야겠어요.